갖추어 예궐(詣闕)하는 도중, 건어(乾魚)가 든 광주리를 짊어진 거지 행색의 한 거사
를 만나자 다음과 같이 꾸짖었다. "너는 승의를 입고서 어찌 부정한 물건을 짊어지고
다니느냐" 늙은 거지는 말한다. "두 다리 사이에 생육을 끼고 다니는 것보다 시장에서
파는 마른 고기를 등에 짊어진 것이 뭐 잘못이냐." 반계급적 의식의 서민설화라 할 것
이다. 이 같은 반계급의 의식에서 귀납되는 것은 벌거숭이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존엄
의 염이다. 의식이 아닌 인간 그 자체의 가치를 자국의 힌 역사전통 속의 서민생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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