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하얗게 세고 힌 망연히 세상일에 뜻이 없어졌다. 이미 괴롭게 살아감도 싫어지고,마치
한평생의 고새을 다 겪고 난 듯 재물을 탐하는 마음도 얼음 녹듯 깨끗이 사라졌다. 이
에 관음보살의 상을 대하기가 부끄러워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도 누를 길이 없었다.
그는 돌아와 해현에 묻는 아이를 파보았더니 그것은 바로 석미륵이었다. 물로 씻어서
근처의 절에 모시고 서울로 돌아가서 장원을 맡은 소임을 내놓고 사재를 기울여 정토
사를 세워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했다. 그 후에 어디서 세상을 마쳤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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